레위기 27장 28절, 29절 카다쉬와 헤렘
레위기 27장
28 어떤 사람이 자기 소유 중에서 오직 여호와께 온전히 바친 모든 것은 사람이든지 가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무르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29 온전히 바쳐진 그 사람은 다시 무르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
레위기 27장 1절부터 27절까지 하나님께 서원(네데르)하거나 성별(카다쉬)하여 드리는 것을 설명하면서 대속하거나 무르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28절과 29절에서 "무르지도 못하고", "반드시 죽일지라"라고 하여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고 낯선 말들이 나와서 당황하게 한다. 특히 29절은 바쳐진(헤렘) 사람을 받드시 죽일라고 하여 마치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고 해석할 위험성도 있다.
이것은 번역에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온전히 바쳐진"의 히브리어는 "헤렘( חֵרֶם )"이고 이 단어는 성경에 크게 두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1) 긍정적인 의미의 바친 것, 바쳐진 것과 2) 부정적인 의미의 진멸 될 것, 멸하기로 정해진 것이란 의미로 쓰였다. 두번째 의미는 신명기7:26, 13:17, 사무엘상 15:21, 열왕기상 20:42, 역대상 2:7, 이사야 34:5 등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면 두번째 의미로 다시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28 어떤 사람이 자기 소유 중에서 오직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서 멸하기로 정해진 모든 것은 사람이든지 가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무르지도 못하나니 온전히 바쳐서 멸하기로 정해진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29 멸하기로 정해진 그 사람은 다시 무르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
현대 이스라엘에서 "헤렘(חֵרֶם) "이란 단어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보이콧과 유사한 의미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오해를 살만한 번역은 빨리 수정해서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추가로 28절의 지극히 거룩함은 히브리어 원어로 "코데쉬 카다심(קֹדֶשׁ קָדָשִׁים)"으로 거룩함 중의 거룩함으로 해석된다. 히브리어는 2개의 단어를 중복하면서 최상급의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거룩이 아닌 구별함으로 번역을 해보면 "철저하게 구별된 것"정도로 해석이 된다. 그러면 28절의 마지막 문장은 "온전히 바쳐서 멸하기로 정해진 것은 다 여호와께 철저하게 구별된 것이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을 것이다.